맞춤정장 경험이 많지 않기때문에 손목 리얼버튼이나 처음해보는 4인치 피크드라펠은 굉장히 신선했다.
3.5인치로 할지 4인치로 할지의 갈등의 기로에서 4인치로 최종제작이 된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아리스톤 원단은 생각이상으로 굉장히 멋진 원단이었다. 무엇을 걸쳐 입는다고 해도 잘 맞는 색깔이다.
면바지든, 슬렉스든, 어떻게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구터만마라의 색깔은 브라운과 정말 잘 맞아 떨어졌다. 한벌로 구매할걸 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굉장히 특이하고 깊은 느낌을 준다.
사진을 찍으면 그 모든것을 담기가 힘들다. 어두운곳에서는 다크브라운, 밝은 곳에서는 미디엄 브라운처럼 보이는 오묘한 느낌이 든다. 사이즈는 아주 마음에 든다. 내가 생각했던 그것이다.
원단 번호는 A414-52이다. 원단 자체에 내 고민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다. 강렬하면서 차분한 이 지점을 모두 아우른다고 하면 믿겠는가.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이중성을 가진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알맞을 듯 싶다.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옷을 받기까지 많은 상담과 수선비용까지 생각하면 제가 낸돈은 전혀 아깝지않습니다.
우선 첫맞춤을 통해 제가 배운것은 상상이상이었고, 그짧은시간에 배운 이론만으로 만들어낸 옷치고는 완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물론 이는 효율적인상담이 있기에 가능했으며 소통하고자하는 이사님의 노력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원하던 원단의 색감이 빗나갔지만(저의불찰) 옷의 완성도가 그걸 덮고 오히려 색다른 매력의 옷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경험은 처음입니다.
앞으로 만들옷들이 더 기다려지며, 지금의 옷을 착장하고 스타일링하면서 다음옷은 좀더 완성형에 가깝게 만들수있을거란 희망과 기대를 갖을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4.5점을 드리고싶은 이유는. 리얼버튼홀의 4개단추를 원했으나
수선을 거듭한끝에 완성된 옷은 5개버튼입니다 ㅠㅠ..
물론 첫맞춤에 많은걸 기대하지말라고 하셨지만, 5개버튼은 좀 충격입니다 ..ㅎㅎㅎ
원단하고 피크드라펠, 그 외 제작관련 부분은 문제 없다고 봅니다. 핏 관련은 여러번 하면서 맘에 드는 스타일 찾아가면 될거 같은데 원래 의도 했던 뻔한 네이비자켓이 아닌 고급스런 자켓이 제작되어서 무척 맘에 듭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팔목은 셔츠소매가 보일 정도면 조금 더 짧아야 할거 같고(기성복 60~62, 이번제품 59 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하네요 ㅎㅎ), 수트로 할때는 기장을 조금 늘이는게 좋을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번 자켓을 맞추면서 네이비를 하고 싶었는데, 일본에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네이비자켓에 그레이 바지를 입는 비지니스맨들이 너무 많아서 네이비자켓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결국엔 그래도 왕도 색인 네이비자켓은 하나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같은색 자켓이어도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 라는 생각을 한 끝에 자켓이어도 루즈하지 않고 캐쥬얼하지 않게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이번 자켓의 컨셉을 정했습니다.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거 같은데 원단과 핏, 스타일관점으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원단
너무 이쁨 이게 첫마디네요. 광택이나 각도에 따라 변하는 색깔 등등 직접보는게 제일 이쁘다는게 무슨이야긴지 알았습니다. 다만 그 이쁜게 좀 더 알기쉬우면 원단 선택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간 샘플제공같은 서비스도 있으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건을 달거나 하더라도요.)
이 원단의 사진은 정말 각도에 따라서 색이 달라보이는데요 보기보다 밝은색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네이비슈트하고 비교해봐도 제일 밝은색이었네요.
핏
체형보정
저는 새가슴이어서 운동을 많이 안해도 가슴이 커보이는데요 그부분에 대한보정하고, 등부분에 대한 넓이는 딱 맞게 제작된거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팔기장
기존 수트가 팔이 길다고 언젠가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이번것은 조금 짧게 해주셨는데 더 짧아도 될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저것 룩보다 보니 셔츠가 2-3센치나오는정도로 하는것도 있고 경우에 따라선 보일까 말까하는데 조금더 짧아도 될거 같은 느낌은 있었습니다.
그 외
어깨는 제가 소유하고 있는 어깨넓이랑 같게 제작을 했고, 이번에 톰포드윈저스타일에 조금 변화를주고 세미슬림으로 제작을 해봤는데요. 입고 좀 활동을 해봐야 알겠지만 이번 결과보고 슬림도 한번 도전 해보고 싶네요.
스타일
바지랑 셔츠 매칭하는게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이부분은 제가 주문을 의도한대로 다른사람 다 입는 네이비 자켓이면서도 캐쥬얼 하지 않게 고급&포멀하게 라는 부분이 정확하게 반영되었다는 반증이겠지요.
그리고 흰바지를 맞추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면 셔츠색 지금 가지고 있는거에선 옅은 노란셔츠가 맞는거 같은데요 그외엔 맞는게 없는거 같아서 하늘색셔츠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흰바지가 아니면 흰셔츠를 맞출수 있을텐데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옷과의 패턴은 좀 한정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원단사진하고 영상을 보면 자켓이 어울릴거 같았는데 직접보니 수트도 전혀 문제가 없는거 같아서 바지도 주문할 생각입니다.
전체적인 감상은 원단 너무 맘에 들고 스타일도 컨셉그대로 반영돼서 고급스런 네이비 자켓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에는 슬림으로 도전해보고 싶네요!